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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발성 난청, 급성 저음성 난청 발병 25일차 후기

by 한지술 2023. 10. 19.

9월 25일부터 발생한 나의 돌발성 난청과 치료 후기,

그리고 그 예후에 대해서 글을 써보고자 한다.

돌발성 난청이라는 생소한 질병에 대한 진단을 처음 받았을 때,

완전히 청력을 잃을 확률이 1/3이고 완전히 청력을 회복할 확률이 1/3이라는 내용까지

함께 전달받았을 때 환자가 받는 충격과 불안이 어떤지 그 누구보다 잘 알기때문에.

 

나는 아직 완치되지 않았고, 아직 치료 진행 중이지만 

25일간 동네병원부터 3차 병원까지 전전하며

이비인후과 전문의들에게 들은 내용과 나의 치료 후기를 써보고자 한다.

 

이 글을 보게 되는 돌발성 난청을 앓고 있는 환자들과 그 가족들에게 먼저 당부하고 싶은 점은,

-온라인에 있는 정보는 여러 개를 보고 공통된 의견을 '참고만' 하는 것이 적절하다.

-본인이 신뢰가 가는 주치의를 만났다면, 주치의에게 질문하고 대답을 구하는 것이 맞다.

 

<돌발성 난청 1~25일 차 증상, 치료, 처방 내용 정리>

위의 내용을 설명하자면,

1. (3일 차) 처음에 귀가 꽉 막힌듯한 증상을 느꼈고,

A 이비인후과를 방문하여 돌발성난청을 진단받았다.

(3일차) 돌발성 난청을 진단받았을 때

2. (5일 차) '피디정'이라는 스테로이드를 하루 4알씩 3일 먹었고,

B 이비인후과를 방문하여 청력검사를 했는데 청력이 정상 수준으로 (20db) 회복되어

더 이상 스테로이드는 먹지 않아도 된다고 하셨다.

 

3. (7일 차) 귀가 먹먹한 증상이 3% 정도 재발해서,

C 이비인후과에 방문하여 스테로이드를 하루 8알씩 3일 처방받아 복용하였다.

(7일차) 귀먹먹함이 아주 조금 남아있었을 때

4. (10일 차) 스테로이드를 다 먹고 나서 증상이 아직도 남아있어서,

C 이비인후과에 방문하여 스테로이드를 하루 4알씩 3일 처방받아 복용하였다.

 

5. (12일 차) 위의 스테로이드를 복용하는 중에,

큰 병원을 한 번 가 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길병원 이비인후과를 방문하였으나

청력검사 인원이 너무 많아서 청력 검사도 못하고 별다른 처방이나 치료도 받지 못했다.

 

6. (17일 차) 스테로이드 복용이 끝나자, 증상이 30~40% 재발했다.

다시 길병원에 방문하였으나 이 날도 청력검사 인원이 너무 많다고 검사를 해주지 못했다.

(길병원은 항상 진료 예약 후 방문하였는데 왜.. 청력검사를 못해주는지 잘 모르겠다)

 

(17일 차) 길병원에서 적절한 조치를 받지 못해 주변 이비인후과에 방문하여 청력검사를 했고,

청력이 40 db 정도로 떨어져 있는 것을 확인하였다.

자꾸 재발하고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CT 촬영도 했고 이상 소견은 없었으나 MRI 촬영 권유는 해주셨다.

스테로이드는 9일 치를 먹어서 더 이상 쓰기 어렵고,

이관기능장애일 가능성을 고려해서 코막힘약 (슈다페드정)과 신경안정제 (대원디아제팜정)을 처방해 주셨다.

 

7. (18일 차) 코막힘약과 신경안정제가 귀 먹먹한 증상을 완전히 해결해 주었다.

이명 증상이 심했었는데 신경안정제 덕분에 좀 나아진 것 같은 느낌이었다.

17일 차 때 길병원에서 못한 청력검사를 18일 차에 예약으로 잡아주어 길병원 방문하여 청력검사를 했다.

증상이 완전히 없었기 때문에 결과는 역대 최고급.

스테로이드 없이 이런 결과가 나왔기 때문에 다 나은 줄 알았다.

(18일차) 코막힘약과 신경안정제 복용 후

8. (24일 차) 18일 차에서 최고 청력을 자랑한 바로 다음날부터 증상이  10% 재발했다.

24일 차에 강북삼성병원을 예약해 두고 그동안의 진료기록을 발급받기 위해 길병원에 방문하였다.

오전 09:00 진료로 예약했고, 이 날도 역시 청력검사실 시간이 안되는데

검사 선생님께서 점심을 안 드시고 해 주시겠다.. 고 하시고 11:30에 청력검사 진행했다.

검사 선생님께 감사했고, 결과는 나빴다. 

(24일차) 증상 재발하였을 때

길병원 진료 내용:

돌발성 난청이다.

이관기능 장애 아니고 MRI 확인도 불필요하다.

메니에르병으로 진전될 경우가 우려스럽다.

카페인, 알코올, 담배를 금하고 철저한 저염식을 해야 한다. 

 

방:

(이미 열흘동안 스테로이드 경구 투여를 했던 상태였지만)

스테로이드 최대치 (메치론정 하루 16알)로 경구 투여 재시도

 

길병원에서의 진료 기록, 검사 기록, 타 병원 CT 결과 모두 들고 강북삼성병원으로 갔고,

거기는 가자마자 선생님 진료 보기도 전에 청력검사부터 하라고 했다.

길병원에서 당한 이력이 있어서 오전에 미리 하고 간 거였는데..

암튼 오전에 길병원에서 검사한 결과 들고 왔다고 하니

청력검사 패스하고 바로 진료 볼 수 있었다. 

 

강북삼성병원 진료 내용:

돌발성 난청이다.

이관기능 장애 아니고, 메니에르 병도 아니다.

돌발성 난청은 달팽이관에 이상이 생긴 병이다.

 

개인적인 질문에 대한 대답:

돌발성 난청은 식이에 영향받지 않는다.

나트륨이나 카페인 조절이 필요하지 않다. (이 부분이 필요한 병은 메니에르 병이다.)

비행기 타도 된다. 

 

처방: 고실 내 스테로이드 주입술 3회

(오전에 길병원에서 스테로이드 경구 투여 처방 내용을 솔직하게 말씀드리고 의견을 여쭤보니,

의사마다 처방은 다를 수 있지만 본인은 스테로이드 주입술이 적절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씀하셨다.)

 

강북삼성병원 교수님의 처방을 따르기로 결정하고, 바로 고실 내 스테로이드 주입술을 받았다.

이때 스테로이드 경구 투여는 병용하지 않았는데,

병용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이 부분은 아래 링크해 둔 이비인후과 전문의의 네이버 블로그에서 확인) 

주사를 맞은 직후 1분 동안 세상이 도는데, 금방 괜찮아진다.

혼자 1시간 30분 운전해서 집으로 돌아왔다.

 

9. (25일 차) 주사를 맞은 다음 날인 지금, 귀 먹먹함이 사라졌다.

다음 주 월요일에 2차 주사, 금요일에 3차 주사가 예정되어 있는데

이번엔 제발! 재발하지 않기를...

 

돌발성 난청에 관한 온라인 글들 가운데에서,

이비인후과 전문의가 운영하는 블로그에서 가장 도움이 되고 힘이 되었던 글 링크를 남긴다.

https://blog.naver.com/m30305/222755777718

25일간 돌발성 난청을 겪으면서, 또 진행 중에 있으면서 몸도 마음도 힘든 가운데, 

아래 글에서 이비인후과 의사 선생님께서 '내 귀가 돌아올 때까지 불안을 내려놓고 기다리자'라고 하신 말씀이 제일 기억에 남는다.

 

 

기다리자.